둘 중 한명은 수도권에서 태어나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제3차 베이비붐 효과와
쌍춘년(雙春年), 황금돼지 해 등의 영향이 겹치면서 전체 출생아 수가 2년 연속 늘어났다.
남아 선호사상이 약해지면서 지난해 여아 100명당 남아수를 뜻하는 출생성비가 1982년 이후 처음으로 정상수준(103∼107)을 회복했다.
전체 출생아 중 절반 가량은 수도권에서 태어났으며, 부산.서울.대구 등 대도시의
합계출산율이 특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07년 출생통계 확정결과를 발표했다.
◇ 출생아 2년 연속 증가
지난해 출생아는 49만6천700명으로 전년(45만1천500명) 보다 4만5천200명 증가했다.
이는 2006년(13만5천명)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출생아수는 1994년 72만9천명이후 계속 줄어들다 '
밀레니엄 베이비 붐'이 일었던 2000년 63만6천800명으로 반짝 늘어났지만 다시 2001년 55만7천200명, 2002년 49만4천600천명, 2003년 49만3천500명, 2004년 47만6천100명, 2005년 43만8천100명 등으로 계속 감소했다.
출생아 증가로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도 지난해 10.1명으로 2006년(9.2명)에 비해 0.9명 증가하면서 2003년(10.2명) 이후 4년 만에 10명을 넘어섰다.
여자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2005년 1.08명을 저점으로 2006년 1.13명, 지난해 1.26명으로 2년 연속 상승했다.
합계출산율이 2년 연속 상승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일본(1.34명), 프랑스(1.96명), 이탈리아(1.34명), 미국(2.10명.2006년), 영국(1.84명.2006년) 등보다 낮아 세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평균출산연령 30.6세
지난해 출산한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0.6세로 전년에 비해 0.2세 높아졌고, 첫째 아기 출산연령도 29.4세로 전년 보다 0.2세 증가했다. 10년 전인 1997년 평균출산연령이 28.3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출산연령이 2.3세 높아진 셈이다.
출산연령이 올라가면서 어머니의 연령별 출생아수는 30대 초반(30∼34세)이 전년보다 1만7천900명 증가한 20만7천300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후반(25∼29세) 18만7천800명, 30대 후반(35∼39세) 5만8천400명, 20대 초반(20∼24세) 3만2천명 등의 순이었다.
어머니의 연령별 출산율(해당연령 여자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은 전 연령계층에서 상승했는데 이중 30대 초반의 출산율이 102.1명으로 전 연령계층 중 가장 높았고 증가폭도 컸다. 또 1992년 이후 꾸준히 하락하던 20대 후반의 출산율도 2006년 89.9명에서 지난해 95.9명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첫째인 경우는 26만4천200명으로 전년에 비해 3만1천100명 증가하면서 전체 출생아의 53.5%를 차지했다.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은 각각 1만600명과 3천800명이 늘어난 18만2천900명과 4만6천300명이었다.
평균 출산소요기간은 3.41년으로 전년과 같았다.
◇ 출생성비 25년만에 정상수준
지난해 여아 100명당 남아수(출생성비)는 106.1로 전년(107.4)에 비해 낮아지면서 1982년(106.8) 이후 처음으로 정상성비(103∼107)를 기록했다.
출산순위별로는 첫째아(104.4), 둘째아(105.9)는 정상성비 수준이었고, 셋째아(115.2)와 넷째아 이상(119.4)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배란 유도 등 불임 치료를 받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쌍둥이 출생 비율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쌍둥이 이상 출생아수는 1만3천537명으로 전년(1만830명)에 비해 2천707명 늘어났다. 전체 출생아에서 쌍둥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1.96%에서 2003년 2%, 2004년 2.09%, 2005년 2.17%, 2006년 2.40%, 2007년 2.73%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출생아의 평균체중은 3.24kg으로 이중 남아가 3.29kg, 여아가 3.19kg으로 집계됐다.
◇ 수도권 출생아가 절반 이상 차지
시도별 출생아수는 경기가 12만5천6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0만100명, 경남 3만3천200명, 부산 2만8천200명, 인천 2만6천500명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출생아의 절반이 넘는 50.8%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태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합계출산율은 전남 1.53명, 충남 1.50명, 제주 1.48명 등의 순으로 높았으며, 부산 1.02명, 서울 1.06명, 대구 1.13명 등의 순으로 낮았다. 서울.부산.대구.대전.경기.제주 등은 30대 초반 모의 출산율이 20대 후반보다 높았다.
출생성비는 강원(108.4), 광주(108.0), 전남(107.6), 경남(107.2)을 제외한 시도에서는 정상성비를 나타냈다.
출생아수가 많은 시군구를 살펴보면 경기 수원시(1만2천700명), 용인시(1만400명), 성남시(1만300명) 등 상위 6개 시군구가 모두 경기도 내에 있었으며, 경북 울릉군.경북 영양군.인천 옹진군(각 100명) 등은 232개 시군구 중 출생아가 가장 적었다.
합계출산율은 전남 보성군(2.33명), 전남 강진군(2.26명), 전남 영암군(2.11명) 등의 순으로 높았고, 부산 중구(0.84명), 서울 강남구(0.85명), 부산 서구(0.86명) 등은 낮았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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