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 약 >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 [고령화 사회의 급진전] 최근 한국 사회는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으며, 2005년 현재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중이 9.1%로 선진국의 평균 고령화 비중인 15.6%(2002년 기준)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음. 대구지역의 경우 2005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8.0%로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상태임. 한국의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1960년에 2.9%, 1980년에 3.8%였으며, 2002년에는 7.9%에 도달하여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상태이며, 2019년에는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게 되어 고령사회를 맞게 됨.
○ [노인복지의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노령에 대한 개념의 정립이나 노인 복지시설의 확보는 극히 미미함. 2004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노인요양시설 및 양로시설, 노인여가서비스기관(노인대학, 노인복지관)에 대한 인지율이 각각 80%를 넘지만 이용률은 5%내외로 매우 낮게 나타나 인지 정도와 실제 이용률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
○ [빈곤한 복지 프로그램] 노인들은 시간적 여유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그 시간들을 무의미하게 소일하고 있음. 우리나라 노인들의 대부분은 여가 개념에 익숙지 않고 사회적 여건도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함. 노인교육기관의 운영자들과 노인학교, 노인대학의 경우 사회교육 프로그램으로 건강, 취미 관련 교육내용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적합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함.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여가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음
○ [소극적 복지정책의 변화] 경제성장과 더불어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으나, 그 대상이 주로 저학력, 저소득층에 집중되었음. 노인복지정책 역시 보편적인 서비스라기보다는 수혜적인 경제보조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노인에 대한 인식도 사회의 부담대상으로 취급되고 있는 실정임. 이러한 현실은 중산층 이상의 고학력 여성노인으로 하여금 역할 상실을 촉진시키고 있음. 이제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일 뿐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도 성장하였으므로,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지 정책을 수립해야 하며, 성, 연령, 계층 등 다차원적인 접근을 통한 전체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정책을 수립해야 할 때임.
○ [개념의 정의] 이 연구에서 말하는 고학력 여성노인이란 현재 55세 이상~65세 미만으로서 전문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고, 전문직에 종사하다가 퇴직한 이를 말함. 또한 고등학교를 졸업하였더라도 전문직에 종사하여 직업상 필요한 전문교육을 받은 경우 여기에 포함시킴. 통계청(2005)의 「사회통계조사」에 따르면 고령사회가 시작되는 2018년 전후에 노인층이 될 현재의 45세에서 64세 연령군의 50% 이상이 고등학교 이상의 교육수준을 갖게 되며, 특히 50대 이후의 대학 이상 학력 비율이 10%를 상회하므로 향후 고령사회의 노인들의 교육수준은 현재의 노인층과 비교해 볼 때 현격한 차이를 보일 것임. 이는 고령사회의 한국 노인들이 현재 노인들보다 훨씬 활동적이고 능동적이며, 긍정적인 노년기의 연령 규범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점을 예상케 함.
○ [전략적 선택] “행복한, 성공적인 노령”에는 모든 계층의 노인들이 포함되어야 하지만, 1차적으로 제2의 인생으로 자아실현을 쉽게 이룰 수 있는 고학력 노인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며, 더욱이 그 동안 사회 통념상 자아실현의 대상에서 쉽게 제외시켰던 여성노인에 대하여 정책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음. 고학력 여성노인 계층의 성공적 노령이 이루어진다면, 이를 토대로 모든 계층의 노인들에게 확산해야 할 것임. 이와 같은 측면에서 앞으로 노인 인구가 될 고학력 초기 여성노인의 능동적인 노후활동과 여가생활의 활성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임. 따라서 기존노인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정책으로는 향후 변화될 노인의 특성과 맞지 않으므로 성과 연령에 따른 새로운 노인정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임. 이에 본 연구에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고학력 초기 여성노인들의 욕구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고학력 여성노인의 인력활용 방안 및 성공적인 노후를 위한 여성 노인정책을 제시하고자 함. 이와 더불어 고학력 여성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을 실시하여 그들의 정책관련 요구사항을 살펴봄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고학력 여성노인 정책 방안을 모색하고자 함.
○ 연구의 목적은 다음과 같음.
첫째, 대구광역시 노인 현황 및 생활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둘째, 고학력 여성노인들의 생활 및 욕구실태를 분석함으로써,
셋째, 지역 차원의 고학력 여성노인들의 사회참여를 통한 인력 자원화 방안에 대해 고찰함.
○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대구광역시 노인정책 수립과 집행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며 특화된 노인복지(고학력 여성노인) 증진방안 연구의 준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임. 또한 노인정책에 대한 관심 유발 및 인식 전환과 함께 전반적인 대구광역시 노인복지 및 정책 방향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됨.
2. 대구광역시 고학력 여성노인의 욕구실태 조사결과
가. 일반 조사대상자 결과
(1) 가정 및 경제생활
○ 현재 배우자가 있는 응답자의 경우 배우자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63점, 현재 자녀가 있는 응답자의 경우 자녀관계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82점으로 나타났음. 특히 확대가족에서 배우자(4.13점)와 자녀관계(4.25점)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음.
○ 가구의 주된 수입원은 과반수이상이 배우자소득(68.5%)이고, 그 다음으로 연금이나 퇴직금(13.7%), 본인소득(13.0%) 등의 순이었음.
○ 노후생활을 위한 대책은 국민연금이라는 응답이 27.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예금/적금(16.5%), 개인연금(14.7%), 퇴직금(11.6%), 부동산(9.5%) 등의 순이었고 별다른 준비가 없다는 응답은 9.1%였음.
(2) 노년기 생활
○ 일반적인 ‘노인’의 기준연령은 65세로 정의되지만, 개인이 느끼는 노인이 되는 시기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65세부터라는 응답이 전체의 43.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70세부터라는 응답이 37.6%로 그 뒤를 이었음.
○ 노후생활을 학습과 지역사회 참여의 기회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았는데, 노후생활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4점 만점에 평균 2.88점을 기록하여 응답자들은 노후생활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인식했음. 특히 새로운 지식에 대한 학습 가능성은 가장 높은 점수인 3.13점을 기록하여 평생교육에 대한 응답자들의 욕구가 높음을 알 수 있었음. 그 외에 사회에 대한 지식환원 가능성과 지역사회 참여 가능성 역시 비교적 높은 점수(각각 2.98점, 3.05점)를 보여 노인들의 사회참여욕구 역시 높음을 보여주었음.
○ 노인이 되었을 때,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 것 같은 일은 노화로 인한 신체적 쇠약(49.7%)을 꼽아 다른 항목에 비해 건강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음. 그 다음으로 할일이 없어서 무료함(15.0%), 사회로부터의 소외감, 친구나 친지의 죽음(각각 10.9%) 등의 순임. 가족형태별로 살펴보면, 부부가족과 핵가족에서 신체적 쇠약(각각 54.5%, 47.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반면, 확대가족에서는 신체적 쇠약(37.5%)과 더불어 자녀로부터 무시(37.5%)라는 응답이 있어 차이를 보였음.
○ 노후생활 형태는 자식보다 배우자(62.0%)나 유료노인복지시설(16.0%)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남. 노후를 자녀와 보내야 한다는 전통적 사고방식과는 달리 노후를 자녀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다는 최근의 사고가 초기 여성노인에게도 그대로 드러남을 알 수 있었음. 가족형태별로 살펴보면, 타 가족형태에 비해 독신이나 한부모 가족에서 유료노인복지시설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었음. 직업 유무별로 살펴보면, 직업이 있는 응답자(38.5%)에 비해 직업이 없는 응답자(70.3%)에서 배우자라는 응답이 훨씬 많았음. 즉 비경제활동여성의 배우자 의존율이 경제활동여성보다 높음을 보여주는 결과임. 한편, 직업이 있는 응답자의 25.6%는 유료노인복지시설이라고 응답해 비교적 높은 비율을 보였음.
○ 노후는 취미활동이나 운동을 하면서 보내고 싶다는 응답이 전체의 46.7%로 가장 많으며, 그 다음으로 종교활동(21.3%), 사회봉사활동(12.0%) 등의 순임.
(3) 여가생활 및 사회활동
○ 평상시 여가시간은 종교활동(24.2%)과 스포츠활동(22.8%)을 하면서 보낸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음. 그 외에 TV시청(14.8%), 등산(10.1%) 등의 순.
○ 평상시 여가활동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66점으로 어느 정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음. 이를 종교별로 살펴보면 불교에서 3.87점으로 평균 이상의 만족도를 느끼고 있었으며 학력별로는 대졸이상(3.91점)이 고졸(3.59점)에 비해 만족도가 비교적 높았음.
○ 여가활동 내용에 따른 여가활동만족도를 살펴보면, 사교활동(4.10점)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고, 독서(3.20점)나 TV시청(3.36점)에 대한 만족도는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음.
○ 현재 사회봉사나 단체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 응답은 전체의 30.6%로 16.3%는 과거에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활동의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46.9%였음. 한편, 앞으로 할 생각이라는 응답이 42.9%로 비교적 높은 비율을 보였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10.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응답자들이 사회봉사나 단체활동에 대해 매우 긍정적 생각을 갖고 있고 이를 실천할 가능성이 높음을 알 수 있었음.
(4) 퇴직 및 재취업
○ 재취업 희망자는 전체의 58.9%, 재취업 희망 이유는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기 때문(54.1%)으로 나타남. 월소득별로 살펴보면, 50-100만원 미만인 응답가구의 91.7%가 재취업 욕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음.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56.5% 역시 재취업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득에 따른 큰 경향성은 없는 것으로 보임.
○ 재취업을 원하는 이유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할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54.1%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음. 다음으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14.1% 순임.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전체의 11.8%로 노후의 재취업욕구는 경제적 요인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줌.
○ 재취업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여가활동을 즐기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전체의 51.8%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음. 이는 노후의 여가활동에 대한 욕구가 매우 높음을 의미함. 다음으로 젊은 시절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12.5% 순임.
○ 퇴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퇴직시기와 기준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퇴직에 대한 인식도는 4점 만점에 평균 2.46점을 기록하여 응답자들은 퇴직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인식했지만 만족할 만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남. 응답자의 94.5%가 퇴직 전 노후준비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음.
(5) 노인복지 및 프로그램 참여, 노인정책
○ 노후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55.7%로 나타남. 현재 직업이 없는 응답자의 62.7%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현재 직업이 있는 응답자의 35.9%가 참여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비교적 시간이 자유로운 비직장인의 교육 프로그램 참여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음. 또한 100만원 이상의 가구소득이 있는 응답자들의 과반수 이상이 교육 프로그램 참여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득수준에 큰 구애를 받지는 않는 것으로 보임.
○ 복지관이나 평생교육원에서 실시하는 각종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83점으로 비교적 만족하는 편으로 나타났음.
○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배우고 싶은 내용이 있어서(56.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여가시간 활용을 위해서(27.6%) 순.
○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없는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57.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교육시간이 맞지 않아서(26.3%) 순임. 결국 시간상의 문제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없다는 응답이 84.2%로 이는 교육프로그램의 시간대 편성이 수요자의 욕구에 맞추어지지 않음을 보여주는 결과로서, 따라서 수요자의 특성에 따른 다양한 시간대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함. 현재 직장을 갖고 있는 응답자의 79.2%가 여유시간이 없어서라고 응답했고, 현재 직장이 없는 응답자의 42.4% 역시 여유시간이 없어서라고 응답했음. 또한 직장이 없는 응답자의 39.4%는 교육시간이 맞지 않아서라고 응답했음.
○ 가장 관심 있는 프로그램은 (정신)건강프로그램과 지역사회 봉사활동인 것으로 나타남.
○ 정부에 요구하는 노인지원 우선정책은 노인을 위한 취업지원(39.2%)이고 그 다음으로 노인전문병원/요양시설의 확대(25.0%),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금전적 지원(20.9%) 등의 순
나. 심층면접 조사대상자 결과
○ 심층면접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중산층 이상의 평범한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있었음.
○ 현재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응답자들은 일과 가정생활의 병행에 대한 고초를 많이 언급하였는데, 경제활동이나 사회활동을 시작할 당시, 가족의 이해가 여성인 자신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에 대해 강조하고 감사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었음.
○ 심층면접에 참가한 여성노인들은 특별한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경우는 없었음. 다만, 자신의 자아실현과 학습, 여가활용, 더 나은 경제상황 등을 위해 직장생활을 유지하거나 교육 프로그램 등을 수강하는 경우가 대부분임.
○ 노인이 되는 기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음. 연령적 기준보다는 사고의 기준을 강조하거나 자연스럽게 변화된 주변 반응에 의해 노인의 기준을 정의하거나 자신이 노인임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았음. 한편으로 자신이 노인이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받아들이고 싶지 않는 경우도 관찰됨. 그러나 부정적 의미라기보다는 사회 환경과 역할 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반응인 것으로 판단됨.
○ 노후에는 자식보다 본인들의 경제력에 더욱 의지하려는 경향이 보임. 따라서 노후에 가장 걱정이 되는 근심거리는 건강문제라는 지적이 많았음. 노후를 자식들과 같이 보내는 것이 곧 자식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차라리 부부끼리 살거나 잘 설계된 유료노인복지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많음.
○ 한편, 노후를 새로운 일을 하면서 보내고 싶어 하는 응답자도 다수임. 현재 경제활동을 하는 응답여성의 경우, 퇴직이후 새로운 일을 하거나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의사를 다수 밝혔는데, 굳이 유급의 경제활동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현재 직업 전문성을 살려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서 있는 경우도 있음.
○ 여가활용실태를 몇 가지 형태로 나누어 보면, 특별한 활동 없이 개인적으로 여가를 보내는 소극적 형태와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며 적극적으로 여가를 보내는 경우, 봉사활동을 하나의 대체 여가활동으로 인식하며 생활하는 경우 등임.
○ 봉사활동에 참여함에 있어 수동적이기 보다 능동적이고 싶은 욕구가 잠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음. 고학력 여성노인들은 과거 자신의 전문적 직장 경험과 리더십 경험으로 인해 봉사활동에 있어서도 자신의 전문성과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음.
○ 경제활동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퇴직이후에 오는 상실감과 공허함에 대한 언급이 많았음. 퇴직이후 대처방법은 크게 두 가지 경향을 보임. 하나는 상실감을 적극적으로 극복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경우, 또 하나는 상실감을 대신할만한 여가활동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는 경우임.
○ 퇴직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퇴직 프로그램에 대한 응답자들의 반응은 매우 절실했음. 유급의 경제활동이든 무급의 취미나 봉사활동이든 노인들의 욕구에 맞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야 하고 현재 필요하다는 반응이 많음. 노년을 위한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로 범주화 시킬 수 있는데, 경제적 문제해결을 위한 재취업 관련 프로그램과 경제적 문제가 해결된 계층의 여가활용 프로그램이 그것임.
○ 재취업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이었는데, 이는 경제적 문제 때문이 아니라 사회참여가 재취업에 대한 목적으로 파악됨. 퇴직이전 자신의 직업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사회에서 일하고자 하는 욕구는 높았음.
○ 노인복지 및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욕구가 크더라도 내용과 환경이 적합하지 않아 교육활동 참여기회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음. 특히 학력은 노인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실시되고 있는 현재 전체 노인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참여에 주요 결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 학력에 대한 차별의식이라기 보다는 학력에 의한 문화적 환경의 차이라고 볼 수 있음. 심층면접에 응한 응답자들은 오히려 학력에 의해 스스로 소외되고 있는 경향을 보임.
○ 다양한 차이를 인정하는 노인복지 및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한 욕구가 높았음. 노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인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의 내용과 형태를 개발함으로써 고급자원을 가진 노인들을 퇴직이후 사회로 불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함.
○ 관련 정보를 찾는 방법에 대한 불만은 매우 높음. 관련 정보 사이트가 있다 하더라도 내용이 부실한 경우가 많고, 오프라인상에서 정보를 구하는 방법은 시간적․신체적․경제적 소모가 많고 정보 안내를 받기 어려운 실정임. 각종 신문의 전단지나 정보지의 알림난이 교육 프로그램 개설정보를 알 수 있는 유일한 경로가 되고 있어 이에 대한 시급한 개선이 필요함.
○ 고학력 여성노인에게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높은 정보화 수준임. 과거 전문 직종에서의 경험과 현재 직장에서의 업무 경험이 정보화 수준을 높이는 원인인 듯함. 또한 학습욕구역시 매우 높아 타 노인층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경우도 있음.
○ 심층면접에 응한 고학력 예비 여성노인들은 노인지원정책에 있어 다양한 욕구를 보임. 몇 가지로 유형화시키면, 노인건강 관련 시설과 비용 지원, 여성노인의 노후 가사부담 경감을 위한 공동 의식주 시설의 필요성, 퇴직이후 여가시간 활용에 대한 지원방안 등이 있음.
3. 고학력 여성노인 인력의 효과적 활용방안
가. 정책의 기본방향
(1) 현세대 노인과 미래 노인에 대한 차이점 고려
○ 60년대 이후 급속하게 진행된 산업화와 개인주의적 가치관과 정서적 핵가족화, 양성평등적 사회로의 변화 등의 사회문화적인 변화로 인하여 현세대의 노인과 미래의 노인은 서로 상이한 특성을 가질 것으로 전망됨.
○ 현세대 노인들은 컴퓨터 사용 능력이 낮은 등 정보습득의기회가 매우 제한되어 있지만, 미래의 노인들은 높은 정보습득 능력을 갖고 노년기를 맞이할 것으로 판단됨.
○ 청․장년기를 기본적인 생활유지에 초점을 두고 생활하였고 자녀세대를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한 현세대 노인들과는 달리 미래의 노인층들은 청․장년기에 다양한 문화활동 향유 경험을 가질 것임.
○ 현세대 노인과 미래 노인의 특성의 차이는 욕구의 차이로 이어질 것임.
- 현세대 노인들이 기본 욕구 충족에 관심을 둔다면, 미래 노인들은 좀 더 높은 수준의 욕구, 즉 자아실현의 욕구 자존의 욕구 충족과 같은 질적인 측면에 관심을 둘 것임.
○ 현세대 노인과 미래 노인을 위한 중․단기 정책
- 사회보장체계 구축의 혜택을 받지 못한 현재의 노인층에게 즉각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단기적인 정책방안 마련과 함께 미래의 노인이 요구할 좀 더 높은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욕구 충족을 염두에 둔 장기적 정책 마련이 요구됨.
(2) 노인의 다양성을 반영한 특화된 정책방안 마련
○ 노인은 단일 욕구를 지닌 집단이 아니라 다양성을 가진 집단으로 성, 학력, 계층, 소득, 지역 등에 따라 노인복지정책의 우선순위 결정이 필요
○ 다양한 문화 서비스의 개발, 평생교육체계의 구축,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 등이 요구되며, 이는 공적 영역보다 민간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참여에 의해 가능함.
(3) 적극적․예방적․보편적 노인복지정책 수립
○ 현재의 사후․치료중심․문제해결 중심에서 적극적․예방적․보편적 서비스 제공체계로의 전환이 요구됨.
- 고령화시회에 따른 사회적 비용의 완화하고 노인의 성, 계층, 연령 등에 의해 따른 다양한 욕구를 충족
- 저소득층 노인에 대한 기초생활․의료․주거․교육보장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공적 제도를 내실화하고 중산층 이상 노인의 다양한 복지 문제 해결은 정부와 민간의 적절한 역할 분담이 필요
나. 지역사회에의 참여 접근성 제고
(1) 노인의 지역사회 참여 확산과 노인을 통한 노인복지문제 해결
○ 사회와 경제구조의 변화로 인해 노인들의 풍요로운 삶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이들의 사회참여가 적극적으로 요구되면서 노인의 사회참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
○ 노인들이 사회참여를 통해 개인적 측면에서는 성공적인 노년기를 보낼 수 있고, 사회의 측면에서 보면 다양한 직업적, 사회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노인 인적 자원의 활용을 통해 사회발전을 도모할 수 있음.
○ 지역사회에서도 복지문제의 해결을 위해 창조적인 사회참여 프로그램을 만들어 노인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있음.
(2) 전문적인 자원봉사활동 영역 확대
○ 전문적 기술과 지식을 가진 고학력 노인들에게 적합한 자원봉사 영역을 개발하여 전통문화에 집중된 노인 문화 자원봉사 영역을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음.
○ 자원봉사활동의 참여는 경제적인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노인을 ‘복지의 수혜자’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이웃을 위한 ‘복지서비스의 제공자’라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할 것임.
○ 노인 자원봉사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노인을 위한 자원봉사센터를 설립하고 실효성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재정적 지원이 검토되어야 할 것임.
(3) 노인 인력 활용을 위한 전달체계의 연계시스템 구축
○ 노인 자원봉사 전담부서를 설치하여 현재 지자체별로 운영 중인 자원봉사센터와 연계 시스템을 구축함.
○ 자원봉사활동을 단순히 ‘봉사활동’으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을 통해 쌓은 해당분야에 대한 연륜과 지속적으로 체득한 풍부한 경험을 인정하는 자격인증제의 도입하여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과 흥미, 그리고 인식의 전환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필요함.
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전문화
(1) 다양하고 세분화된 프로그램 개발
○ 성별, 연령별, (과거)직업별, 학력별, 과거수강경험별, 내용별, 수준별 등 수요자들의 다양하고 세분화된 욕구와 환경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함.
○ 종교단체의 노인대상 프로그램 개발 및 종교단체간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유도함.
(2) 교육프로그램의 질적 향상 - 심화학습 강좌 개설
○ 노인 연령층이더라도 60대, 70대, 80대의 욕구가 다르고, 교육수준에 따라서도 원하는 강좌내용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요구됨.
○ 노인대상 교육 프로그램은 대체로 동일한 수준의 강좌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몇 년을 계속 닐 경우 유사한 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심화학습 강좌를 개설하여 소정의 기간 동안 수준 높은 강좌를 이수할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함.
○ 심화학습 강좌 수강자와 이전에 전문 직종에 종사하였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적 강좌를 개설하고 수료증을 발급함으로써 고용과 자원봉사의 최소기준을 만족시켜 줄 필요가 있음. 이 경우에 수료증은 지역협의체에서 발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
(3) 여성노인을 위한 정보화 교육 강화
○ 현재 노인들의 컴퓨터나 인터넷 이용 비율은 매우 낮은 편이지만 향후 이용 욕구가 높아지고, 정보화 교육 참여 의향도 높으므로 노인을 위한 컴퓨터 보급사업과 정보화 교육을 보다 강화할 필요성이 있음.
○ 삶과 밀착된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 컴퓨터와 인터넷 이용의 기초 등 일상생활에서의 필요와 유리된 내용보다는 과업 중심의 강의 모듈 개발이 유용함.
라. 노인 관련 정보의 데이터베이스화
(1) 전문 노인 인력뱅크 구축
○ 기술과 능력을 갖춘 노인들의 개인 정보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적재적소에 노인인력을 배치하여 활용함.
(2) 포털 사이트(정보망) 구축
○ 복지관이나 문화센터, 인력기관에서 운영 중인 노인 관련 프로그램이나 각종 정보를 일괄적으로 소개하는 포털 사이트의 구축이 필요함.
○ 현재 정부부처별로 구축된 정보망을 토대로 자료공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의 하나임.
마. 맞춤형ㆍ사회참여형 일자리 확대
○ 정부 차원에서 각 산업마다 신규․성장 분야를 전망하여 이 분야의 직무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여 직무수행에 필요한 직업능력을 파악하고, 고령자에게 적합한 훈련형태 및 훈련지도방법 등을 연구할 필요가 있음.
○ 노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한 다양한 시간대 일자리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함.
○ 고학력 여성노인을 위한 맞춤형․사회참여형 일자리 개발과 참여를 통하여 소득보장 보다는 적극적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4. 결론
○ 오늘날 노인복지에 대한 욕구는 계층별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음. 이에 따라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와는 별도로 지역특성에 맞는 노인복지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여야 함.
○ 지역의 현실을 반영한 효율성 있는 노인복지정책과 서비스란 지역사회 내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들의 생활실태와 복지욕구에 기반하는 정책과 서비스를 의미함.
○ 따라서 노인의 복지욕구를 충족시키고 노인의 사회참여를 질적으로 제고시키기 위한 정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존의 정책에 대한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합리적인 진단과 평가를 통하여 사업이 지역 현실과 괴리가 없는가를 파악하는, 즉 지역주민들의 욕구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가를 확인하는 일이 매우 중요함.
○ 현대의 복지는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구성원 모두가 함께 사회변화를 추구하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음.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복지의 제공 대상으로만 인식되었던 노인들도 이제는 복지서비스의 제공 주체로서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함.
○ 노인들 또한 사회의 주체적인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가운데 사회로부터 고립감이나 소외감을 극복할 수 있고, 사회 전체적으로는 가용 인적자원을 완전히 가동하여 복지자원화할 수 있는 이중효과가 발생할 수 있음.
○ 평균 수명 연장, 소득수준 향상 등으로 노인들의 사회참여 욕구가 점진적으로 증대되는 상황 아래서 ‘노년기의 사회활동’은 노후를 보다 풍요롭고 안락하게 보낼 수 있는 하나의 훌륭한 사회참여의 기회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참여과정을 통해 상실되었던 사회적인 지위와 개인의 역할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여가선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음.
○ 능력을 갖추고 있는 노인을 무조건 ‘보호의 대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값진 ‘인적 자원’으로 보는 사고의 전환을 가져와야 할 시점임.
○ 더욱이 철저한 가부장적 사회체계 속에서 억압받아왔던 현재의 여성노인 세대의 경우에는 사회활동을 통한 여가활동이 매우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것이며, 고학력 여성노인의 경우에는 그 의미가 더욱 클 것으로 생각됨. 사회․문화적인 제약으로 인해 사회생활이나 사회참여의 기회를 누릴 수 없었던 여성노인의 경우에는 사회참여형의 여가활동을 통해 여가선용적 차원뿐 아니라 개인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높여 주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삶, 즉 제 2의 인생경험을 영위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임.
○ 따라서 지금까지의 부정적인 노인에 대한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고양시킴으로써 노인 스스로 ‘복지수혜자’가 아니라 ‘복지시혜자’라는 인식을 하고,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