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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인구와 농식품 생산 전략 본문

강의/저출산 고령사회 대응 전략

고령인구와 농식품 생산 전략

세상과 연애하다 2010. 3. 1. 10:27

 

 




서종석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이사 / 전남대학교 교수
E-mail : jsseo@chonnam.ac.kr


지난 19일의 통계청 추계인구에 의하면 올해 학령인구(만 6~21세의 초·중·고교와 대학교에 다니는 인구)가 46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명 이하로 떨어지고, 6년마다 인구가 20%씩 감소해 5년 후인 2015년에는 800만명대, 2022년에는 600만명대로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선진국 수준에 이미 도달해 있고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도시보다 20년 이상 앞서 빠르게 진행되는 농촌의 고령화를 생각하면 마냥 즐거워할 일은 아니다.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농업부문에서 당면하는 문제는 몇가지로 요약이 가능하다. 가장 급한 문제는 고령화 속도를 고려할 때 앞으로 우리 농업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본원적 고민이다. 다음은 도시지역의 고령소비자들에게 효율적으로 농식품을 공급하는 유통시스템의 확립 문제, 그리고 국가 전체적으로 건강한 고학력 신세대 노인들이 급증함에 따라 이들의 취향에 맞도록 농식품 생산전략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한국 농업의 유지 가능성은 모두가 걱정하는 사안이지만, 고령화가 진행돼도 우리 농업은 잘 유지될 것이라고 필자는 믿는다. 통계에 의하면 매년 순소득 1억원 이상을 올리는 7,600명(농가의 0.7%)의 농가가 우리나라 농산물생산액의 약 13%를 점유하고 있다. 이러한 고소득농가를 현재보다 7.5배 많은 5만7,000여농가로 늘리고, 생산액도 현재보다 7.5배로 확대하면 현재 농산물 전체 판매액의 생산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 5만가구의 전문농업경영인을 육성하려고 하기에 우리 농업의 유지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다음은 도시민을 배려한 농식품 유통체제의 확립 문제이다. 도시지역의 근로패턴 및 라이프스타일이 정(靜)적으로 변하면서 도시민들은 에너지 소비를 낮추고 1인당 칼로리 필요량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 높은 소득과 낮은 식품값, 그리고 보다 자주 음식을 섭취하는 고령의 도시민을 위한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양질의 음식을 공급하는 유통체제를 준비해야 한다.

인구의 연령구조 변화가 농식품 수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농식품의 마케팅과 투자에 있어 맞춤형이 필요하다. 고령화로 인해 직접적으로는 사람들의 동적 활동이 감소하고 필요한 칼로리도 줄어 식품 수요가 감소하지만, 간접적으로는 섭취 음식 구성과 외식 횟수가 변화하게 된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육류 소비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쌀 그리고 생선의 소비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또 외식을 적게 하는 경향이 있고, 외식을 하더라도 편의성과 적은 양의 식사, 그리고 약간 고급의 식당을 이용하는 경향을 중시한다. 이러한 변화는 농식품의 생산자·가공업자·판매업자, 그리고 식재료 서비스에 종사하는 모두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2027년부터는 인구가 감소하는데, 그보다 훨씬 이전에 이주노동자와 관련된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유입되는 외국인은 대부분이 젊고 높은 출산율을 보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거주하는 나라의 식생활패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호주·캐나다 그리고 미국의 경험이다. 가까운 장래에 우리나라에서도 식품의 소비패턴이 변화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농식품의 생산전략이 필요하다.


* 본 칼럼은 농민신문 2월 26일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공부하시는 샘들께 참고가 되시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펌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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