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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池淡)정홍자
자장면
자장면 정홍자 봄기운이 좋아 바람 난 처녀처럼 들뜬 마음으로 안양천을 걸었다. 만물이 기지개를 켜 듯 안양천에는 생기가 돌았다. 물오른 개나리가지, 유유자적 노니는 물오리 한 쌍, 엄마 손잡고 잉어를 구경나온 아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운동하는 사람들. 특별히 내게는 지루하고 추웠던 코로나 겨울이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싶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사업을 펼쳐도 못 본 바비레따 철거에 마침표를 찍어서일까? 한결 가벼워진 마음 때문인지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모처럼 느끼는 자유와 여유다. 점심때가 되어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며 수촌마을 쪽으로 걸었다. 가볍지만 맛있는 점심을 먹고 싶다. 설렁탕집을 지나고, 고깃집을 지나고, 백반집을 지나도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런데 한 곳에 시선이 머물렀다. 분홍색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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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29. 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