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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池淡)정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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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남의 차이

세상과 연애하다 2011. 2. 28. 14:53

 


나와 남의 차이  


내가 침묵하면 생각이 깊은 것이고. 
남이 침묵하면 아무 생각도 없는 것이다. 
내가 늦으면 피치 못할 사정 때문이고. 
남이 늦으면 정신자세가 덜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화를 내면 소신이 뚜렷한 것이고. 
남이 화를 내면 인간됨의 그릇이 모자란 것이다. 
내가 통화 중이면 업무상 긴급한 것이고. 
남이 통화 중이면 사적인 일일 것이다. 
내가 생각해낸 것은 창조적이며 혁신적인 것이고. 
남이 해낸 것은 웬 뜬구름 잡는 소리. 
내가 회의 중이면 남은 잠깐 기다려야 하고. 
남이 회의 중이어도 나는 즉시 만나야 한다. 
내가 아프면 일로 인한 피로 때문이니까 
쉬어야 하고. 
남이 아프면 기본 체력이 의심스러운 것이다. 
내가 약속을 어기면 어찌하다 보면 사람이 
그럴 수 있는 것이고. 
남이 약속을 어기면 사람이 그럴 수 없는 것이다. 
마음은 모든 것을 다스리고 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나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하면 괴로움이 
따르리니. 마치 소와 말 걸음에 
수레바퀴가 따르듯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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