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위기관리

 

오늘 아침 일이다.

화장실 앉아 있는데 문득 마음이 울적해 졌다.

‘내 삶이 실패한 것인가?’

고개를 저어가며 생각을 골똘히 했다.

‘ 아니지, 실패한 것이 아니라 시련을 겪고 있는 것이지’

위로하자 마음이 좀 편해졌다.

사전선거법 위반이라는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1년이 지났다.

대통령후보 경선과 대통령 선거에 몰입한 시간을 제외하면 약 7개월이 내게 주어진 시간이었다.

그 사이에 총선도 있었구.

일하고 싶어도 내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시간이라 생각했다.

재판 시작에서 의원직 상실까지 2년.

마음고생을 생각하면 쉴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왕 쉬어야 할 시간이라면 나를 위해 확실하게 쉬자.

지도자 수업이라 해도 좋고, 재충전이라 해도 좋다.

계획표를 짰다.

영어회화 배우기, 하루에 1시간 이상 운동하기, 보고 싶은 영화 다 보기, 예정 없이 여행하기, 꾸준히 독서하기, 마음의 상처 치유하기, 그리고 웃고 지내기. 밝은 마음 유지하기

최근에는 자세 교정까지 포함시켰다.

새벽부터 바빴다.

울적한 마음이 찾아 들라 치면 즐거운 마음으로 바꾸기 위한 치열한 노력이 뒤따랐다.

덕분에 지독히 힘들었던 시간들은 내 마음 켠켠에 다양한 색채의 보석이 되었다.

참아내야 했던 시간의 고통들은 크고 작은 진주가 되어 값진 교훈을 얻게 되었다.

이만 하면 51%를 잃고 49%를 얻었으니 다 잃은 건 아니라는 생각에 힘을 얻었다.

어쩜, 훗날에는 오늘의 이 시간이 51%의 내 삶의 승리로 이끌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이젠 일을 하고 싶다.

일을 통해 나의 가치를 실현시키고 싶다.

꿈을 이룰 수 있는 일이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런데 아직.....

그러나 난 믿는다.

위기를 잘 관리했으니, 기회가 올 거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