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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池淡)정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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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행복한 여행

세상과 연애하다 2008. 9. 9. 00:15

청명한 가을 하늘이 파랗고 높아 보입니다.

둘째 딸 소희가 대하 타령을 합니다.
도서관 보다는 엄마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모양입니다.

척수장애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만든 정원이 있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3만평을 36년 동안 가꾸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무작정 하늘이와 소희를 태우고 길을 나섰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 광천 IC를 빠져나가
수목원 그림이 있는 정원 이정표를 따라 10분 정도를 갔습니다.

그림이 있는 정원이 동화가 되었습니다.
그럴만한 곳이었습니다.

대학 2학년 때 MT를 가서 넘어져 척수장애인이 된 아들을 위해
부모님은 정원을 가꾸었습니다.

꽃, 풀, 돌,물, 숲,
부모님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오랫만에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삶의 의미
부모님의 사랑
초인적인 인간의 힘

자연의 경이로운만큼
사랑의 힘도 경이로웠습니다.

행복한 삶이란
주어진 여건에 만족하며
나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데서
출발한다는 걸 압니다.

보고.
느끼고
걷고
만지고
....................

함께 여행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가난하지만 행복합니다.

지금까지의 삶이 가치로웠기에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원하는 일이 주어질 거라 믿으며
남은 삶도 가치롭게 가꾸어 갈 것을 압니다.

삶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는
뜻깊은 여행이었습니다.

남당리 대하도 먹으며
오늘 생애 최고의 날을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하늘이와 소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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