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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池淡)정홍자
그저 산이 좋아 오릅니다. 본문
무림 산악회 회원과 속리산을 다녀왔습니다.
오랫만에 등산을 간터라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걱정되었습니다.
20여년 전 MT를 간 곳이라 어찌 변했을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화양구곡 물이 유리알처럼 맑았습니다.
하늘은 높고 푸르렀습니다.
바람은 시원했습니다.
도시락, 사과 1개, 자두 1개 배당을 받아 가방에 넣었습니다.
등산화 끈을 동여 매고
앞장을 서서 갔습니다.
계곡을 따라 구비구비 돌아갔습니다.
맑은 물 속에는 물고기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었습니다.
정상을 향해 걸었습니다.
정상을 두고 빙빙 돌아 산등성이를 따라 걸었습니다.
정상이 눈앞에 보인다 해서
가파른 길을 바로 올라 갈 수는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정상을 향해
빙빙 돌아 쉬엄쉬엄 올라갔습니다.
땀도 닦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며
가다 쉬고 쉬었다 가며
단숨에 오르고 싶지만
등산로를 따라 꾸준히 걸었습니다.
정치도 인생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눈앞에 잡힐 것 같은 목표가 있지만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하며 가야합니다.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가고 싶지만
쉬엄쉬엄 가야 합니다.
앞도 보고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며......
하찮게 여기는 작은 일이지만
모든 것이 작은 일에서 출발하기에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한 단계 한 단계 그렇게 가야 하는 거라 생각이 듭니다.
바로 그렇게 가는 것이 진실이고
바로 그렇게 사는 것이 정직이라 생각합니다.
힘들어 오른 산을 금방 되돌아 내려 올 것을
뭐하러 오르냐고 묻기도 합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산이 좋아 그냥 오르는 것입니다.
행복하고 즐겁기 때문에 오르는 것입니다.
오르지 않으면
힘들지 않고
내려오는 수고도 없겠지만
그래도 오릅니다.
오르는 것도 나의 선택이고
오르지 않는 것도 나의 선택이지만
산을 오르겠다는 나의 결정에 따라 그냥 오른 것입니다.
올랐으니 다시 내려오는 것은 당연하지요.
오르락 내리락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이 듭니다.
요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잠깐 쉬어 간다고 해서 끝나는 건 아닙니다.
부지런히 간다고 해서 마음대로 가지는 것도 아닙니다.
지켜야 할 도리를 지키며
그저 묵묵히 그렇게 가야 하는 것이 정도라 믿기에.
쉬엄 쉬엄 하늘도 보고 바람도 느끼며
도랑도랑 세상 사는 이야기 하며
무리하지 않고 욕심 내지 않고
그렇게 가는 것이 순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패냐 성공이냐는
우리가 정해 놓은 관념이며 생각의 범주들입니다.
우리들의 이런저런 삶을 실패라 하기도 하고
성공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삶이란 처음부터
실패나 성공이라는 것은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원하는 것을 성취했든
손에 잡힌 것을 잃어 버렸든
나의 사랑스런 존재
나의 가치는 언제나 그대로입니다.
오르락 내리락 길을 따라
웃고 울고 함께 다독이며 어우러져 사는 게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이길을 따라 저길을 따라
선택한 길을 따라
자기 방식대로 천천히
그렇게 살아가는 것 뿐입니다.
좋은 시간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