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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池淡)정홍자

어느 노모의 푸념 본문

자유게시판

어느 노모의 푸념

세상과 연애하다 2010. 9. 28. 17:00

 돈 있다 위세치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척 하지말고

건강하다고 자랑치 말며,명예가있어도 뽐내지 마소.

다~소용 없더이다.

 

나이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 자나 못난 자나 너 나 없이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 가며,

똥 오줌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구려.

 

당당하던 그기세 그모습이허망 하고 허망 히구려,

내 형제 내 식구가 최고인양 남을 업신여기지 마시구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식구 아닌 바로 그 남이

어쩌면 이토록 고맙지않소 ?

웃는 얼굴로 따뜻한 미소 지으며 날 이렇게 잘도 돌봐 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일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 되고,

대학가면 사촌이 되고 군대 가면 손님이요,

군대 다녀오면 팔촌 이더이다.

장가 가면 사돈되고 애 낳으면 내 나라 내 동포요,

이민 가니 해외 동포 되 더이다.

 

딸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고,딸만 둘이면 은메달인데,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이 되고,

아들 둘 이면 목메달이라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구려.

 

자식은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며느리는 좀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 이더이다.

 

그리고 며느리를 딸로 착각치 말고,사위를 아들로 착각 하는일 마시요.

인생 다 끝나가는 이 노모의 푸념이 한스러울 뿐이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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