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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池淡)정홍자

오바마 대통령의 낮은 의자 본문

자유게시판

오바마 대통령의 낮은 의자

세상과 연애하다 2011. 5. 18. 14:06

 

 

지인께서 보내주신 자료입니다. 혼자 보기는 너무 아까운 내용이라 올립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낮은 의자

 

권력의 美

권력의 멋

대통령이 민주주의 그 자체였다.

 

      오3.jpg

 

아침에 사진 한 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니 이럴수가!'

나도 모르게 짧게 탄성했다.

너무도 너무나도 색다른 권력자의 모습...

나는 감전된 둣이 정신을 놓고 그 사진을 쳐다 보았다.

'아 오바마', '참 괜찮은 남자다. 참 괜찮은 대통령이다', 싶었다.

 

 

일국의 대통령이, 지상 최고의 권력자가, 가장 구석에서 목받침도 없고, 등받

이도 없는 가장 낮은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있다. 어떤 권위를 나타내는 복장

이 아니라 평범한 흰색 샤스에 남색 잠바를 입고 동영상 화면을 주시하고 있는 검은 피부의 남자. 허옇고 건장한 백인남자들 틈에 홀로 끼인 호리한 체구의

흑인 남자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이 아침에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었다.

 

       오1.jpg

 

대통령 오바마는 상황실 제일 모퉁이 자리에서 제일 낮은 의자에 웅크리고

앉아있다. 대통령인줄 미리 몰랐더라면, 그는 꼭 배달왔다가 얼결에 함께

동영상 보게 되는 이웃의 젊은 자장면집 아저씨처럼 보인다. 지금 저 자리

에서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낮게 앉아있는 참모, 보좌진은 없다.

 

 

젊은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구석에 가장 낮은 의자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에

바로 옆에 상석에는 군인 정장을 하고 계급장을 주렁주렁 단 마샬 준장이

실제 최고상관처럼 떡 앉아서는 업무를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최고국군

통수권자는 대통령 오바마인데도 말이다. 대통령은 그러나 마샬 준장보다도 더 낮게 앉아 있고, 옷도 '힘없는' 점퍼를 걸치고 있다.

 

 

백척간두 죽음의 현장을 지켜보며 실무적인 군사 지휘가 필요했던 만큼 대통령은 군의 실무지휘관에게 당연히 상석과 지휘봉을 넘긴 것이다. 비밀 작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긴박한 상황에서 대통령은 상황을 분석하는 군 관계자

(합동특수작전사령부 마샬 B 준장)에게 상석을 내주었다고 볼 수 있다. 군실무가 우선이지, 권력서열이 우선이 아님을 의미한다. 권위주의와 상석의 위계질서와 형식에 젖은 우리 눈엔 하나의 충격이다.    

 

     오2.jpg

 

 

만일 헬리콥터를 이용한 이번 빈 라덴 사살 작전이 잘못되기라도 했을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회복하기 힘든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작전 강행을 결정한 것은 무겁고 고독한 결정이었다.

최근 몇년 사이 오바마 대통령이 내린 큰 용기와 결단력을 요하는 결정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전을 감행하기는 했지만 빈 라덴이 실제 은신처에 있을 것이라고는 100%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침묵 속에 모두가 진행을 지켜보던 중 투입된 한 부대원이 빈 라덴과 마주치자 상황실에서는 일제히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고 브레넌 보좌관은 전했다. 브레넌 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부대원의 안전을 가장 염려했다"며 "현장에서 모두 철수한 뒤에야 대통령은 안도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전투기가 작전에 참여한 미군 헬리콥터들을 요격할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다행히 파키스탄 공군은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았고, 미군 헬기가 파키스탄 영공을 벗어난 뒤에야 파키스탄에 빈 라덴

사살 작전에 대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브레넌 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아마도 상황실에 모여 이를 지켜본 사람들에게는 생애에서 가장 초조하고 불안했던 시간이었을 것, 수분이 마치 며칠과도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1일 밤 11시35분, 텔레비전에 나와 짤은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그 모든 공을 이름 모를 인민들에게 돌린다. 그들의 정의감과 헌신과 애국심, 프로페션널리즘professionalism과 용기를 극구 칭송한다.그리고 '정의가 실현되었다.'고 선포한다.

 

 

“이 성과를 이루기 위해 정보와 대(對)테러 분야에서 불철주야 애써온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들의 이름을 우리가 알지 못하고, 그들이 하는 일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들은 만족스러운 임무수행을 통해 정의 실현에 기여했습니다. 직접 이번 작전을 수행한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은 프로페셔널리즘과 애국심, 그리고 조국을 위한 용기의 진정한 모범을 보여주었습

니다.”

 

 

그렇게 일촉즉발의 긴장 속에서, 그 진행과정을 백악관 상황실에서 40분 동안 지켜보는 대통령의 낮은 자세는 바로 민주주의의 요체이다. 지상최고의 권력이 가장 낮은 모습으로, '작전'의 실무자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자국의 인민

요원들의 생명을 걱정하며 지켜보고, 그들이 외국의 파키스탄 영공을 무사히 빠져 나왔을 때에야 안도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바로 그 자신이 인민(의)이며,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민주주의 그 자체이다.

 

 

그 낮은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는 권위주의의 나라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소박한 '권력의 미'가 보이고, '권력의 멋'이 드러난다. 출세한 자는 큰 회전의자에 앉는다고 한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정반대의 가장 낮은 의자에 앉아 군사작전의 시행의 전말을 지켜보며, 인민의 생명 안전을 끝까지 확인한다. 가장 낮은 자세로, 가장 인민 가까이 있는, 문자 그대로 인민이 주권인 민주주의의 요체를 보는 듯 하다. 그것이 저 한 장의 사진이 표상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이다.

 

 

아침에 나를 무척 놀라게 하였던 풍경화는.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대통령이 가장 '낮게' 일하는 모습으로서 가장 아름다운 권력의 형식이었다. 그 때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무뚝뚝한 권력에도 美가 있을 수 있으며, 딱딱한 권력에도 멋이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을 일깨운다. 한 권력자의 모습이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감동으로 나타나 있다.

 

 

'민주적인 너무나 민주적인!' 저 풍경화.

'권력의 美', '권력의 멋'이 어려 있다.

하나의 진실이다.

 

 

 

우리나라도 저런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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