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사랑-More Babies -각계 대표에게 듣는다>
“국민 없으면 국력 없고 국가도 없어”
김정숙 여성단체협의회 회장/21세기여성정치연합 공동대표
“여성들에게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말하는 것이 결코 여권운동과 배치되지 않아요. 여성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는 목표는 같은 것이지요.”
저출산 극복을 위한 ‘아이사랑’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김정숙(사진)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스스로 주체가 돼 캠페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저출산 문제는 나라의 존립과 앞날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안”이라며 “국민이 없으면 국가도 없고, 국력 자체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만큼 시급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일반국민들이 위기의식을 못 느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언론이 앞장서서 일반 국민들을 선도해나가야 한다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여성들에게 ‘애국심’을 발휘, 무조건 아이를 많이 낳으라는 식은 오히려 반발만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단서를 달았다.
김 회장은 “저출산 극복은 여성들의 힘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직장에서 여직원에 대한 대우가 달라지고, 보육과 교육 등 문제에서 짐을 덜어줄 때 비로소 여성들이 스스로 애를 낳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전반적인 복지국가가 돼야만 저출산 극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여성단체가 출산율 제고 운동에 나서는 것은 우리사회가 민주복지국가로 나아간다는 의미가 있다”며 “여성의 건강과 복지를 더 한층 높일 때만이 저출산 극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회장은 “마음 먹으면 반드시 해내는 한국인의 기질상 문화일보의 아이사랑 캠페인도 잘 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내며 “여성단체협의회도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일보 2009년 6월 9일자
원문 출처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9060901030527065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