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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池淡)정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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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엄마 나 수학 0점이야

세상과 연애하다 2012. 3. 27. 14:34

 

소희 6학년 때 일이다.

전국 수학 학력 평가 시험에서 0점을 맞았다고 울먹이며 전화가 왔다.

 

“ 엄마, 나 시험 0점 맞았다고 학교에 소문 다 났어.

시험을 본 뒤 서로 바꿔서 채점을 했는데, 내 시험지가 0점이래.

내 시험지 채점한 친구가 얘들한테 소문내서 학교에 금새 퍼져버렸어”

 

소희는 전교 부회장이었다.

 

일하다 전화 받은 난 참 난감했다.

망설이다 말고 난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 우리 소희 천재네, 어떻게 답을 다 피해 갈 수 있었어? 뒤집어 보면 100점이잖아. 소희야 다행이야, 컨닝을 했거나 찍어서 몇 점이라도 맞았으면 그냥 지나 갈 뻔 했는데 수학을 못한다는 걸 알았으니 너무 다행이야. 고 3때 수학 0점이면 손을 써 볼 수가 없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 0점 맞았으니, 이제부터 하면 돼. 걱정 마 ”

 

소희는 몇 년이 흐른 지금도 그 일에 있어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사실 그 때부터 소희는 수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기초 실력이 부족한 탓에 중간 중간 포기하려고도 했었다. 그러나 꾸준히 공부하면서 중. 고등학교를 잘 마쳤다.

 

이후 소희는 수학 과외 지도를 할 만큼 괜찮은 편이다.

 

지금 경제학을 전공하는 소희를 보면 부모의 역할이 참으로 크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약점을 발견하고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자기의 가장 강점을 능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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