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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池淡)정홍자
그 해 여름 장마 본문
그 해 여름 장마
정 홍 자
그 해 여름 장맛비는 덕천마을을 덮쳤다.
철공소에서 일하며 근근이 지하 월세 방을 전전하던
소년의 괴나리봇짐은 대문 밖 길거리로 내동댕이 쳐 졌다.
부모님 일찍 여의고
동생 데리고 사는 삶이 고달팠지만
그 해 여름만큼 막막한 적은 없었다.
거대한 폭풍우가
홀딱 뒤집어 쓸어버린
무시무시한 그 해 여름 장마
소년은 눈물을 삼킬 여력도 없이
앞만 보며
태양보다 더 뜨겁게 살았다.
먹먹한 가슴의 흙탕물을
정화하듯
배우고 또 배우며 성인이 되었다.
장대비 속에 오갈 데 없던
그 해 여름을 간직한 채
빗방울 수만큼의 시간이 흐른 지금
품어 준 안양이 고맙다며
가슴에 빛나는 배지를 달았다.
하늘이 찢어진 듯
물 폭탄 장맛비가 쏟아지던 날
또다른 소년의 괴나리봇짐이
대문 밖으로 내동댕이 쳐 지는 일이 없게 하자며
눈시울 뜨거운 축배의 잔을 들었다.
오늘도
장맛비는 숨 멎은 밤을 깨운다.
-정치에 입문한 후배를 위한 시-